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의 증상과 원인은 무엇인가?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의 증상과 원인은 무엇인가?

수면 중 호흡장애를 우리는 보통 코골이라고 부른다. 코를 곤다는 것은 정상적인 호흡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신호다. 하지만 의외로 코를 골지 않는 호흡장애가 생각보다 많다. 바로 수면무호흡증이 그것인데, 심하게 코를 골다가 갑자기 조용해지면서 숨을 쉬지 않아 함께 자는 사람을 놀라게 만든다.

Woman sleeping with an anti-snoring mask

상기도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무호흡증은 대부분 기도가 막히는 상기도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다. 기도가 막히는 이유는 기도 점막이 서로 달라붙거나 입구가 막혔기 때문인데, 기도 점막이 달라붙게 것은 코 호흡이 안되어 입으로 숨을 쉼에 따라 점막의 점액이 말라 접착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수면 중에 목이 말라 무의식 중에 침을 삼키려다가 기도가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게 되니 숨을 쉴 수가 없게 되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 길어지면 잠이 깨야만 기도가 열린다. 이것이 중간에 잠을 깨는 수면 중 각성의 원인이다. 코 막힘 증상을 겪는 사람이라면 자다가 이런 경험이 있었을 것이다.

목젖과 연구개

기도 입구가 막히는 또 다른 원인은 입천장이 길거나 혀가 커서다. 입천장 중에 기도와 가까운 곳에 연구개가 있고 목젖이 있다. 흔히 목젖이 늘어져 있다고 하는데 오랫동안 심하게 코를 고는 사람은 목젖이 더 처져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목젖이 처져서 코를 곤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목젖이 오랫동안 코골이 진동에 시달려 늘어진 것일 수도 있다. 이렇게 늘어진 목젖은 신경이 둔해진다. 장시간 바위를 뚫는 진동착암기 일을 하는 사람의 손과 팔 신경이 무뎌지는 것과 같은 원리다. 하지만 목젖과 연구개가 늘어져서 코를 고는 확률은 전체의 20~30%내외로 나머지 70~80%는 혀 때문이다.

코골이와 혀

내가 코를 고는 이유가 혀 때문인지 확인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이 있다. 옆으로 자면 코골이가 줄어드는지 확인해 보면 된다. 바로 누우면 중력의 영향으로 혀가 기도 입구를 막지만 옆으로 누우면 혀의 위치가 기도 입구를 비껴가기 때문에 호흡에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옆으로 누워도 코골이가 계속 되는 사람은 혀가 아닌 다른 원인을 찾아야 한다. 깊을 잠을 방해하는 요인이 호흡장애라면 애꿎은 코를 틀어막을 게 아니라 기도를 확보할 수 있도록 숨길(airway)를 열어줘야 한다.

이족보행과 중력

수면 자세가 깊은 잠을 방해하기도 한다. 잠자는 동안 우리는 충분하게 전신을 이완하며 편안한 뒤척임이 가능해야 한다. 가장 좋은 자세는 큰대 자로 반듯하게 누워 자는 것이다. 누운 자세는 인류가 이족 보행을 시작한 이래 중력의 영향으로부터 가장 자유로울 수 있는 시간이다. 특히 머리와 상체의 무게를 감당하느라 혹사한 척추가 해방되는 시간이므로 수면 중에 척추를 지나는 무수한 혈관과 림프선이 이완되며 신진대사가 활발해진다.

수면과 목

그런데 목을 지탱하는 경추는 완전하게 중력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척추의 구조와 머리의 위치 때문이다. 잠을 자는 동안 뇌에서 분비되는 수많은 호르몬에 의해 우리 몸은 스스로를 회복시킨다. 암세포가 될 가능성이 있는 손상된 세포를 복구하고 피로물질을 배출하며 전신에 걸쳐 항산화 과정을 진행한다.

수면 중 뇌에서 보내는 각종 호르몬은 우리 몸을 회복하기 위해 뇌척수액을 따라 온몸 구석구석에 전달된다. 뇌척수액은 경추를 지나 척추를 타고 퍼진다. 그런데 목의 긴장으로 경추의 C커브가 유지 되지 않으면 혈액과 뇌척수액이 제대로 순환되지 않게 되어 뇌가 충분한 이완을 하지 못하게 된다. 수면은 뇌는 물론 신체 전체가 이완되는 시간이다. 뇌와 몸을 연결하는 목이 긴장하고 있으면, 결국 전신이 긴장 상태가 되어 예민하게 되고 숙면을 취하지 못한다.

베개와 숙면

그렇다면 목의 긴장을 풀어줘야 하는데 경추가 C커브를 유지하며 중력의 영향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 조상님은 그것을 직감적으로 알고 있었다. 바로 베개다. 베개는 체격과 체형에 따라 높이가 달라져야 한다. 잠자리가 바뀌거나 해서 베개가 맞지 않아 다음날 목의 통증과 함께 근육통과 팔 저림 등으로 불편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나에게 맞는 베개를 베고 목이 얼마나 편안하게 해주느냐는 숙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수면의 시간과 피로

적게 자고도 충분한 숙면의 효과를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많은 수험생이 공통적으로 생각하는 희망사항일지도 모르겠다. 만약 같은 시간 동안 깊은 단계의 잠을 늘리면 그만큼 숙면을 취하게 되므로 전체 수면시간을 줄일 수 있다. 목과 허리를 충분하게 이완시킬수록 깊은 잠에 빨리 빠져들고 그 길이도 길어져 전체 수면을 줄이는 것도 불가능이 아니다.

그러나 그보다 먼저 자도자도 피곤하고,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고, 낮에도 수시로 하품이 나고 졸리며 잠이 모자라다고 느끼는 사람은 지금 바로 호흡과 잠잘 때 목 상태를 점검해보자. 어쩌면 밤새 깊은 잠을 전혀 자지 못하고 있을 수 있다. 잃어버린 깊은 잠만 되찾아도 아침이 달라지고 삶이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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